갤러리는 집에서 숲으로 가는 대로변에 있었다. 공장지대였던 동네에 카페와 식당, 문화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길의 풍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오랜 세월 ‘태양 정밀’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던 자리에 ‘화’라고 쓰인 간판이 새로 걸렸다. 꾀죄죄한 건물의 외벽과 어울리지 않게 미니멀한 간판이었는데,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태형이...
맑고 파란 물이야 높게 일렁이는 파도가 널 데려와 나는 쭉 그럴 수 있어. 계속, 계속, 계속 말이야 하늘이 어두워져 파도가 널 다시 멀리 밀어내 넌 그렇게 가버렸어. 가버렸지. 사라져 버렸어 고요한 비명 속에서, 거친 꿈 속에서도 이런 건 생각도 해보지 못했어 이 사랑은 좋아, 사랑은 나빠 사랑은 죽었다가도 되살아나 양손으로 사랑을 그냥 놓아줘야 했지만 ...
Pass me the mayo it tastes like mousse 왜 자꾸 물어봐 I’m good Are you sure you’re ok? It’s past its sell-by date Tell me what you have been through (Have been through) Told you I’m totally fine I mean like...
며칠을 정신도 없이 보내 거울로 비친 내 얼굴 보네 네 생각으로 밤을 새워 퀭해 나 어쩌면 좋아 내 맘을 눈감아도 네가 떠올라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 내 모든 시선은 널 자꾸 의식해 맘의 준비가 필요해 그러지마 무심한 말투로 너와 볼 수 없단 그 말만큼은 그러지마 어떠한 이유도 아직 들을 용기 안됐으니까 창 밖을 멍하니 한참 보네 온종일 네 생각만으로 Hum...
I’m fine 나는 정말 괜찮아 초점 없이 앉아 있어도 위로와 동정은 필요 없어 I’m ok 나는 괜찮아 사랑의 끝은 공평하지 않아 이별이란 건 서로에게 이기적일 수밖에 Love is selfish but I can hold this situation 가시에 찔려 피 흘리고 있지만 아름다운 유혹이 날 흔들리게 하지 You and I 너와 나의 사랑이 다르...
가끔 나는 숨 쉬는 걸 잊어버려요 마치 바다 한가운데 빠져 죽어가는 것 같아 왜 이런 복잡한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오락가락 하다가 우주까지 가버리곤 해 사람들은 괜찮대요 이렇게 아픈 것도 말이야 사람들은 이게 그냥 게임이래요 말은 쉽게 하지 내가 아는 그곳에 깊이 내려가면 그럼 나는 살아갈 수 있어요 그래도 이건 너무해요 이리 와서 내 손을 좀 잡아줄래...
나랑 도망가자 이 세상을 뒤로하고 어둠을 뚫고 사랑하는 거야 혹시나 과거에 얽매인데도 너의 상처들을 감당할 거야 나랑 멀리가자 현실을 뒤로 한 채 불안을 뚫고 살아가는 거야 혹시나 우리가 이별한대도 너의 죽음은 날 울리고 말 거야 나랑 떠나가자 속세를 벗어던지고 모든 게 뜻대로 흐르질 않으니 혹시나 나만이 살아남아도 세상은 널 잃어 슬퍼할 거야 세상은 널 ...
[뭔 냄새야] 틀림없이 주방에서부터 나는 냄새였지만. 이게 주방이라 불리우는 생산적인 공간 안에서 감히 생성되도 되는 걸까 싶은 괴상한 냄새였다. 나는 곧바로 방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경찰 제복을 벗어 던졌다. 옷걸이가 벽에 붙어 있었으나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옷은 녹초가 된 영혼처럼 카펫 위로 떨어졌다. 신경 쓰지 않고 이번에는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
지민을 생각하던 참이었다. ‘오늘 바빠?’ 내가 자주 쓰는 투의 문자메시지였는데, 이번에는 그로부터 온 것이었다. 내가 쓸 때는, 보통 안 바쁘면 끝나고 뭘 좀 하자는 뜻이었다. 그가 어쩌다 오케이를 하면, 나는 흥겨운 기분으로 근처의 모텔이나 호텔을 잡았다. 하지만 드물게 그로부터 같은 문자가 오는 경우에는, 백퍼센트 성가신 잔업을 의미했다. 내가 답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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